
[더구루=홍성일 기자] 영국·일본 공동 연구팀이 범용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연구는 기존 범용 광섬유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미래 무선 통신 기술, 특히 7G 연구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애스턴 대학교, 일본 정보통신기술연구소(NICT) 공동 연구팀은 범용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해 430Tbps(테라비피에스) 전송 속도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이번에 기록을 갱신한 NICT 연구팀이 지난 2024년 달성한 402Tbps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51회 유럽 광통신 학회(ECOC 2025)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이 이번에 달성한 430Tbps는 대략 초당 53TB(테라바이트) 용량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로, 80GB(기가바이트) 용량을 가진 일인칭 슈팅게임(FPS) 배틀필드6를 밀리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차단 파장보다 짧은 파장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차단 파장은 광섬유가 빛을 '단일 모드(Single Mode)'로 보낼 수 있게 되는 일종의 경계선이다. 차단 파장보다 긴 파장은 하나의 길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에 정확한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반면 차단 파장보다 짧은 파장의 경우 빛이 여러갈래로 나눠져 데이터를 전송한다. 그렇다보니 데이터 간에 간섭이 일어날 수 있고 통제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차단 파장보다 짧은 파장을 이용해 데이터를 병렬 전송할 수 기술을 구현했다. 예컨대 기존 차단 파장보다 긴 빛으로 100개의 데이터를 전송할 경우 1개씩 전달했다면, 짧은 파장을 이용한 빛으로는 복수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공동 연구팀도 "범용 광섬유의 설계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데이터 전송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실험실 환경에서 이뤄져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도 "기존 광섬유 인프라의 한계를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