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정부가 가장 빨리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는 회사를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파트너로 선택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중국·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그린란드 통합 야욕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노후화된 잠수함의 대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적기 인도 역량을 내세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이 수주 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CTV 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패첼(David Patchell) 태평양 해상군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새 잠수함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8월에도 "가능한 빨리 항구에 들어올 수 있는 잠수함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잠수함 노후화로 인한 전력 공백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패첵 사령관은 "적국의 잠수함 위협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서부와 북극 해역에서 러시아와 중국 잠수함의 정찰 활동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우방국인 캐나다 역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프레이저 예비역 소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위협하는 상황을 이야기하게 될 줄 몰랐다"며 "북극은 이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자원과 전략적 영향력의 문제"라며 "해군이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패첼 사령관은 "캐나다 잠수함 전력의 한계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며 "미국의 보호가 점차 불확실해지는 시대에 우리는 이 문제(잠수함 노후화)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방부는 현재 태평양 해역에서 언제든 작전이 가능한 잠수함이 약 300척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캐나다 국기를 단 잠수함은 단 한 척도 실전 운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주력 잠수함이던 'HMCS 시쿠티미(Chicoutimi)호'는 작전용에서 훈련용으로 격하됐고, 'HMCS 코너 브룩(Corner Brook)호'는 유지보수가 진행 중이다.
인력 부족도 캐나다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됐다. 캐나다 왕립해군은 함정 운용 인력을 7700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현재 정규 병력은 약 2000명에 그친다. 함정 유지보수 인력은 약 1000명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캐나다 해군이 초계함과 구축함 등 대규모 신형 함정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필요 인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패첼 사령관은 "신형 함정 도입이 본격화되면 필요 인력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미래 정확한 인력 규모를 산정하는 과정에 있으나 대략 현재의 두 배에서 두 배 반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전력 보강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CPSP 사업을 서두룬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최대 12척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정부의 로드맵에 맞춘 적기 인도 역량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시, 2035년 첫 잠수함을 인도하고 2045년까지 총 12척을 공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