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2026(WEF 2026)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설계 기술력을 입증했다. CATL은 AI 플랫폼을 이용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WEF는 CATL이 산업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CATL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배터리 설계 솔루션'이 WEF가 주관한 2026 마인즈(Meaningful, Intelligent, Novel, Deployable Solutions, MINDS) 프로그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인즈 어워드는 WEF 산하 AI엑설런스 센터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AI와 데이터 기술의 책임있는 도입을 촉진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AI기업 딥엑스의 협업이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는 전략, 인재, 데이터, 기술, 거버넌스 등 5개 부문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15개 기관이 선정됐다. CATL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우수사례를 배출했다.
CATL의 AI 기반 배터리 설계 솔루션은 실제 세상의 물리법칙이 적용된 가상현실에 배터리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CATL은 해당 AI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10만 건 규모 설계 사례, 600테라바이트(TB) 용량의 테스트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CATL 연구진은 가상 현실에 구현된 배터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CATL에 따르면 해당 AI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프로젝트 당 시제품 개발 주기가 46% 단축돼 13개월로 줄어들었다. AI 솔루션 도입 전에는 평균 24개월이 소요됐다. 또한 2주가 소요되던 설계 최적화는 10분만에 가능해졌으며, 데이터 처리 속도도 99% 단축되는 효과를 거뒀다. 개발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필요한 자원과 인력도 줄일 수 있어, 개발 비용도 30% 가량 줄어들었다.
WEF 측은 "CATL은 배터리셀 설계 과정을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배터리 개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CATL은 AI기반 배터리 설계 솔루션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CATL 관계자는 "이번 우수사례 선정으로 지능형 배터리 설계 구현을 위한 노력이 인정받았다"며 "AI 시스템과 엔지니어의 전문 지식을 결합해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해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