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테슬라·BYD, D램 쇼티지에 생산 차질 가능성" 경고

2026.01.23 09:33:18

웰스파고 연구 보고서 결과…"차량용 D램 가격 수십 배 상승 가능"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자동차용 D램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테슬라, BYD 등이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웰스파고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에 집중하면서 자동차용 D램 비용이 수십 배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웰스파고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BYD와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충분한 D램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웰스파고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AI데이터 센터 수요에 집중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메모리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새로운 비용 압박과 공급 차질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D램은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급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자연스레 D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운 전기차 제조사들의 D램 수요가 높다. 웰스파고에 추산에 따르면 BYD, 테슬라, 앱티브 등 상위 10개 기업이 자동차용 D램 구매량 중 54%를 점유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가장 큰 문제로 차량용 D램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차량용 D램의 비중은 전체 D램 시장에서 10%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데이터센터 메모리 부문은 올해 생산되는 D램의 7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웰스파고는 "차량용 D램 최대 공급업체인 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부문에 생산 능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차량용 D램 시장은 마이크론이 60% 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0% 가량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웰스파고는 "결과적으로 완성차업체는 물론 부품사들도 D램 물량 확보를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생산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일부 모델의 경우 D램 탑재 비용이 400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으며, 향후 출시될 차세대 모델의 경우에는 2000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웰스파고는 끝으로 "현재 2021년 반도체 위기와 같은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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