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필리핀 해군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원해경비함(OPV)에 수직이착륙(VTOL) 무인기를 탑재한다. 활주로 없이도 선박에서 발사·회수가 가능한 VTOL 무인기로 장거리 초계·감시를 수행해 해상 상황 인식 작전을 강화한다. 필리핀 해군은 유인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 전력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영국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 뉴스(Navalnews)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해상 감시·정찰·수집(ISR) 운용을 목표로 신형 OPV에 VTOL 무인기를 탑재한다.
필리핀 해군은 최근 필리핀에 도착해 수빅만 해군기지에서 취역식을 가진 BRP 라자 술라이만(RAJAH SULAYMAN) 함정에 2대의 VTOL 무인기를 배치했다.
탑재된 VTOL 드론의 정확한 모델은 불분명하지만, 오스트리아 쉬벨(Schiebel)의 캠콥터 S-100(Camcopter S-100)이나 네덜란드 드론 제조업체 하이아이(High Eye)의 에어복서(Airboxer)와 같은 유사한 무인기로 추정된다. 이들은 최대 180km의 작전 반경을 자랑한다.
필리핀 해군이 OPV에 VTOL 무인기 탑재를 추진한 건 기존 감시망을 확장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다. VTOL 무인기는 장거리 해상 감시·정찰·수집이 가능해 작전 반경이 넓어져 해군 해상 상황 인식 능력이 향상된다.
중국군과의 교전 시 상급 지휘부에 정보를 중계할 가능성도 있다. 필리핀은 오랫동안 무인기를 활용해 제2토마스초를 비롯한 여러 분쟁 해상 지형에서 중국군 및 준군사 조직과의 교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왔다.
VTOL 무인기가 탑재된 라자 술라이만은 HD현대중공업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총 6척의 OPV 가운데 첫 번째로 인도한 함정이다. 필리핀 요구대로 OPV는 무인 항공기 운용을 지원하도록 설계, 건조됐다. <본보 2026년 1월 20일자 참고 : HD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에 첫 번째 원해경비함 '라자 술라이만' 인도>
길이 94m, 폭 14m, 순항속도 15노트(약 28㎞/h), 항속거리 5500해리(1만186㎞)에 이르는 최신예 원해경비함으로, 76㎜ 함포 1문과 30㎜ 부포(副砲) 2문, 기만기(欺滿機) 발사체계, 탐색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무기체계가 탑재됐다. 취역 후 필리핀의 해양 방위력 강화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응을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된다. 원해경비함은 항속거리가 5500해리(1만190㎞)에 달해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