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최소 유동주식 비율을 15%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한국 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인니 금융당국의 새로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한국계 은행으로는 우리소다라은행(우리은행 인니법인), IBK기업은행 인니법인, OK뱅크 인도네시아(OK금융 인니법인)가 있다.
5일 인니 금융감독청(OJK)에 따르면, 유동주식 비율이 15% 미만인 은행은 약 25개에 이른다. 이 중 우리소다라은행 유동비율은 8.21%, 기업은행 인니법인은 7.55%, OK뱅크 인도네시아는 7.53%로 금융당국 권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인니 금융감독청은 “상장 기업의 최소 유동주식 비율을 기존 7.5%에서 15%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제기한 시장 투명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본보 2026년 2월 3일 참고 미래에셋 인니 "최소 유동주식 비율 15% 상향으로 증시 활성화될 것">
이에 우리소다라은행은 신주를 발행해 현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함으로써 유동주식 비율을 높이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그동안 인니에서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본금을 확충해 왔다.
IBK기업은행 인니법인도 유상증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유동주식 비율 상향을 넘어 주가를 부양해 높은 가격에 유통 물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디지털 뱅킹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며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작업을 선행하고 있다.
OK뱅크 인도네시아도 현지 진출 이후 꾸준하게 유상증자를 단행해왔다. 향후 진행될 증자에서는 대주주가 배정 물량 일부를 포기하거나, 실권주를 일반 투자자에게 대거 배분하는 방식으로 유동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에프디날 알람샤 OK뱅크 인도네시아 준법감시이사는 이번 금융당국 조치에 대해 “시장 지배구조 강화와 주식 유동성 증대, 투자자 투명성 및 참여 촉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며 “다만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의 경우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