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수주한 호주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 사업이 현지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았다.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호주 정부와 주 정부 합작 공기업인 매리너스링크(Marinus Link)는 10일 "호주 에너지감독청(AER)이 1단계 공사의 약 40억 호주달러(약 4조1300억원) 규모 사업비 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AER은 "광범위한 편익 검증과 엄격한 비용 검토를 실시한 결과, 이 국가 기반 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태즈매니아주와 빅토리아주 주민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니 맥그리거 매리너스링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며 "현재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빅토리아주 헤이즐우드 지역과 태즈매니아주 헤이브릿지 지역을 연결하는 총길이 345㎞의 지하 및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HVDC 케이블과 광섬유 케이블 설치 이외에 통신국, 변전소 건설도 포함된다. 해저 케이블 용량은 1500㎿(메가와트) 규모로 15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30년 완공 예정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에너지 전환과 전력 인프라 확장, AI 데이터센터 급증 등이 맞물리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전송하기 위해 HVD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빅토리아·타즈매니아는 호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 사업을 통해 해당 지역 및 본토 지역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양방향 송전이 이뤄지게 된다.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현지 인프라 전문 건설사인 DT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단계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총길이 90㎞의 육상 케이블 설치와 변전소 공사를 수행한다. 총공사비는 9400억원으로, 삼성물산의 지분은 50%인 약 4700억원 규모다. <본보 2025년 12월 17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 '1조 규모' 호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본계약 체결>
삼성물산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시공자가 설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최적화된 설계안과 아랍에미리트(UAE) HVDC 사업을 바탕으로 쌓은 수행 역량을 제시해 발주처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