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중국 젤리 시장에서 점유율 4위에 오르며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된 경쟁 구도 속에서 K-젤리가 상위권에 진입한 사례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리온은 대표 젤리 제품 '마이구미'를 '초코파이' 뒤를 잇는 차세대 볼륨 제품으로 낙점하고, 젤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4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지옌즈쉰(智研咨询)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오프라인 소매 채널 젤리류 브랜드 점유율 순위에서 4.93%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19.68%를 차지한 스키틀즈(Skittles)였으며, 왕왕(旺旺)과 관성원(冠生园)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이번 집계는 현지 전국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오리온의 선전에는 중국 오리온 젤리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마이구미가 있다. 쫀득한 젤리 안에 과일즙을 담은 구조적 특징이 중국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며 재구매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일 풍미를 중시하는 현지 소비 성향에 맞춰 천연 과즙 비중을 높인 점 역시 경쟁력을 키운 요소로 꼽힌다.
앞서 중국 시장조사기관 마상위엔(马上赢) 조사에서도 마이구미 딸기맛은 지난 2023년 출시 신제품 가운데 젤리 부문 판매 4위에 오르며 빠르게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매년 1만여 개 제과 신제품이 출시되는 중국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중국에 마이구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젤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3년 기준 마이구미 글로벌 매출은 1300억원을 넘어섰고, 국가별 매출 증가율은 중국이 73%로 가장 높았다. 마이구미는 오리온 제품 가운데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9번째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며 핵심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구미를 중심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눈에 띈다. 알맹이 식감을 강조한 '마이구미 알맹이(궈즈궈신)'를 비롯해 '왕꿈틀이(뉴뉴따왕)', '젤리밥(요요따왕)' 등 캐릭터와 식감을 결합한 제품군이 중국에서 연령대별로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 사워 맛이나 비타민을 강조한 기능성 젤리 등도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해 출시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경쟁력을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설계와 K-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의 결합으로 본다. 초코파이와 '꼬북칩' 등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자산이 젤리 카테고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젤리를 중국 내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스낵과 캔디 전반으로 사업 외연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