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그룹이 글로벌 브랜드 가치 390위에 오르며 위상을 끌어올렸다. K-푸드와 K-콘텐츠를 축으로 한 해외 확장 전략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문화·유통·식품을 결합한 CJ의 사업 구조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에 따르면 CJ는 '2026년 글로벌 브랜드 가치 500대(Global 500 2026)'에서 390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매년 전 세계 상위 5000개 브랜드의 재무 성과와 사업 경쟁력, 브랜드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산정한다. 브랜드 가치는 해당 기업이 브랜드를 외부에 라이선스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순경제적 이익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이번 순위 상승은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식품 부문에서는 '비비고'를 앞세운 K-푸드 전략이 주효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만두·가공밥 등 HMR(가정간편식) 판매가 확대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유통망을 확대한 점도 안정적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자체 브랜드(PB)와 중소 K-뷰티 브랜드를 아우르는 큐레이션 경쟁력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콘텐츠 사업 역시 한 축을 담당했다.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유통과 '케이콘(KCON)'을 통해 K-컬처 확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케이콘은 K-팝 공연을 넘어 식품·뷰티·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종합 문화 행사로 진화하며 CJ 브랜드를 전 세계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
CJ그룹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재도약의 해'로 삼고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 비비고 부스를 설치해 K-푸드를 전파하고, 헝가리에 유럽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Sephor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CJ ENM은 미국 할리우드와 유럽 제작 허브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으로는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해 온 '온리원(OnlyOne)' 경영철학이 거론된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서 최초·최고·차별화를 지향하는 전략이 식품·뷰티·콘텐츠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단순 사업 외형 확장이 아니라 문화 산업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한 점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영화와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온 이 부회장은 동양과 서양을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CJ 브랜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은 그룹 전체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CJ는 앞으로도 글로벌 전략 브랜드 육성과 현지화 투자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유럽 중심 생산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 디지털 커머스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 체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1위는 애플이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엔비디아 등이 톱5를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