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헝가리 야권 유력 정치인인 페테르 마자르 티서(TISZA)당 대표가 배터리 산업 투자 전반에 대한 부정행위 조사와 정부 의사결정 과정 공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배터리 산업 정책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현지 배터리 기업과 투자 프로젝트 전반에 정책·규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티서당에 따르면 마자르 당대표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향후 티서당은 배터리 산업 투자와 관련된 모든 비리를 조사하고, 비공개로 이뤄진 정부 결정을 공개할 것"이라며 "허가 없이 운영되면서 공중보건을 위협한 공장들에 대해 그 책임자를 규명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 단위 배터리 산업 감독 기구를 설치해 모든 시설의 환경·운영 허가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과 헝가리의 보건·환경 규정을 전면적으로 집행하고 어떤 시설이든 노동자나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경우 즉시 운영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배터리 산업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온 현 집권당의 산업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헝가리는 최근 수년간 배터리·전기차 밸류체인을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다수의 글로벌·현지 기업 투자를 유치해 왔으며, 집권당은 이를 일자리 창출과 산업 전환 성과로 내세웠다.
야권은 이같은 투자 유치 성과 이면에 인허가·감독 공백과 환경·보건 리스크 관리 실패가 누적돼 왔다고 주장하며 정책 기조 전반의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배터리 산업이 '성장 동력'과 '규제·감독 실패' 프레임이 충돌하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 정책과 인허가 체계 전반이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자르 당대표는 최근 헝가리 정치권에서 야권의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언은 개별 기업이나 특정 사업을 넘어 배터리 산업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와 감독 체계 책임을 묻는 정치 이슈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