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의 미국 항공우주 제조 거점에 투입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대규모 제조 시설의 가동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으로서 스팟의 가치를 입증하며 산업용 솔루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ST엔지니어링의 항공기 부품 제조 자회사인 ST엔지니어링 MRAS는 150만 평방피트 규모의 메릴랜드 공장에 스팟을 도입하고 지능형 점검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팟은 주요 장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공장 설비·운영 데이터를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 체계의 일부로 운용되고 있다.
95년의 역사를 지닌 ST엔지니어링 MRAS의 메릴랜드 공장은 항공기 엔진의 나셀 시스템과 추력 역전 장치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집약적 시설이다. 시설 노후화로 기존 종이 도면과 실제 현장 구조 간 불일치가 반복 발생하면서 설비 배치와 구조 변화를 상시로 파악할 수 있는 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스팟은 스팟 캠과 플루크 SV600 음향 이미징 장비를 장착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 이상 발열과 소음 변화를 포착한다. 고압 용기인 오토클레이브 등 사고 위험이 큰 설비를 중심으로 점검을 수행하며 유지보수 인력이 긴급 업무에 투입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점검 공백과 그에 따른 공정 중단·제품 손실 위험을 줄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라이카 BLK ARC 스캐너를 탑재한 스팟은 공장 내부를 3D 포인트 클라우드로 기록해 디지털 트윈 구축에 활용된다. 수십 년에 걸쳐 증설·개조된 설비와 설계 도면 간 차이를 정기적으로 보정하는 데 쓰이며, 설비 이동과 공정 변경 시 필요한 현장 측량·기록 작업 부담을 덜어준다.
ST엔지니어링 MRAS는 항공기 엔진 외피인 나셀과 추력 역전 장치 등 고부가가치 항공 구조물과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항공우주 제조 자회사다. 모회사 ST엔지니어링은 항공기 정비·개조(MRO), 방산·해양, 스마트시티·디지털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싱가포르 최대 종합 엔지니어링 그룹이다.
마크 헴링 ST엔지니어링 수석 제조 기술 설계자는 "스팟은 이전에는 없던 데이터를 수집해 기계 고장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록 베이스를 구축하게 해준다"며 "공장이 최고 효율로 가동되도록 보장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미첼 스미스 ST엔지니어링 운영 부사장은 "유지보수 인력이 부족할 때도 누군가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안도감을 느낀다"며 "미래 세대에게 이러한 첨단 기술을 일상적인 환경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