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영국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과의 공동운항(코드셰어)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요구된 유럽 노선 경쟁 제한 해소 조치를 이행하기 위함이다. 이번 협력 확대로 승객들은 대한항공 티켓으로 버진 애틀랜틱의 런던행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게됐다. 또한 영국발 승객들의 국내 지방 노선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버진 애틀랜틱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단계적인 공동운항 확대에 나선다. 우선 버진 애틀랜틱은 다음달 29일 런던(히스로)발 인천행 노선에 첫 취항한다. 3월30일부터는 인천발 런던행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상대 항공사의 운항편에 자사 편명을 부여하는 방식의 양방향 코드셰어를 본격 시행한다.
앞서 지난 18일부터는 인천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내선 연결 노선인 인천~부산, 인천~대구 구간에 대한 공동운항도 개시됐다. 해당 노선은 버진 애틀랜틱이 판매하고 대한항공이 실제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항공권 판매는 지난 14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번 노선 확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도출된 시정조치의 일환이다. 지난 2023년 영국 경쟁당국(CMA)은 양사 통합 시 독점이 우려되는 런던 노선의 대체 항공사로 버진 애틀랜틱을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했던 히스로 공항 슬롯(Slot·항공기 이착륙 시간) 7개를 버진 애틀랜틱에 이관했다. 이번 신규 취항은 그에 따른 실무적 후속 조치다.
특히 버진 애틀랜틱은 이번 인천~런던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갖춘 보잉 B787-9 기재를 투입한다. 이는 지난 2020년 영국항공(BA) 철수 이후 약 6년 만에 외항사가 해당 노선에 복귀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버진 애틀랜틱의 가세로 런던 노선의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운임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시정조치 이행이 완료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마무리 수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