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성일하이텍이 배터리 재활용 업황 부진 속에서도 주요 생산 설비 가동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생산 효율 회복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배터리서밋 도쿄' 주최사인 아이알유니버스(IRuniverse) 산하 미디어 플랫폼 'MIRU(Metal Information Resources Universe)'에 따르면 정수진 성일하이텍 영업마케팅실 글로벌 소싱 담당은 최근 이 플랫폼과의 인터뷰에서 "연간 2만 톤(t) 규모의 군산 새만금 3공장으로 생산을 집중하는 수익성 중심 운영 최적화 전략을 실행했고, 이를 통해 가동률을 약 90%까지 끌어올렸다"며 "단기 외형 확장보다 효율성과 재무 안정성을 우선해 회복 기반을 다졌고, 이제 회복 국면을 넘어 다음 성장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즘 국면에서 원재료 확보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생산을 특정 거점에 집중시키며 주요 설비 활용도를 정상화 단계로 끌어올린 셈이다. 배터리 재활용이 대규모 설비를 전제로 한 장치산업 구조인 만큼, 핵심 공장의 가동률 회복은 수익 구조 정상화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성일하이텍은 차세대 배터리 재활용을 염두에 둔 기술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과 전고체 배터리(ASB) 등 신규 화학계 배터리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재활용 공정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배터리 조성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케미스트리 재활용 체계 구축에 나섰다. 전기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 화학 조성 다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체계를 갖춰 전방 수요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가격 경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담당은 "중국에 대한 별도의 전략은 없으며, 변동성이 큰 금속 시장에서 단기 가격 경쟁에 나서기보다 OEM, 배터리 제조사, 소재 기업과의 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재활용 소재에 대한 이력 추적과 투명한 공정 제공이 장기 신뢰 구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은 성일하이텍의 핵심 전략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현지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는 완성차·셀·소재 기업이 배출하는 스크랩과 블랙매스를 장기적으로 묶어 관리하는 거래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 담당은 "배터리 스크랩과 블랙매스 물량이 늘면서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일본 OEM, 셀 제조사, 소재 기업과의 협력 기회도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일하이텍은 오는 3월 17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열리는 '배터리 서밋 도쿄'에 참가한다. 배터리 서밋은 배터리 제조사, 소재 기업, 완성차 업체, 재활용 기업 등이 참여해 시장 전망과 공급망, 기술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산업 컨퍼런스다. 성일하이텍은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산업 전망과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 일본과 한국 간 배터리 생태계 협력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자사 전략과 사업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