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락하고 유가는 오르고…미국-이란 전쟁에 요동치는 원자재값

2026.03.04 08:35:13

현물 금 가격, 최대 6% 급락
국제 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금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원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미국의 이란전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지난 3일 런던·뉴욕 장외시장을 중심으로 장중 한때 최대 6% 하락하며 온스당 501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 기록했던 최근 한 달 중 최고치인 5400달러선에서 급격히 반전된 수치다.

 

은 가격도 12% 가까이 폭락하며 온스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만 금과 은 모두 올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17%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 가격 하락에 대해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는 가운데 더 매력적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미국 달러화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부담도 커졌다는 주장이다.

 

주목할 부분은 금리와 금 가격의 흐름이다. 중동 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만들고 있지만 오히려 금 가격은 하락했다.

 

호주 핀테크 금융 서비스 기업 ‘XS닷컴’의 라니아 굴레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입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지만 금값이 상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정학적 요인이 일시적으로 통화 정책 요인을 압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없는 금을 보유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시스템적 위험에 대비한 헤지(위험 분산)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금과 다르게 급등세를 이어갔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33달러(4.67%) 오른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이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여파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공식화하며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공격을 예고했다.

 

호르무즈 봉쇄 여파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 항구에선 유조선 운임이 한 척당 2800만 달러(약 4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만에 평시 운임의 두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군 호송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가는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걸프만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에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며 “필요하다면 미국 해군이 가능한 한 빠르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대해 호송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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