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양식품 '불닭'이 AI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혁신’의 영역까지 점령했다. 삼양식품이 글로벌 경제 전문지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으로 선정되며 K-푸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테크기업 속 유일한 식품기업으로 눈길을 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30일 발표한 ‘2026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 2026)’에서 삼양식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트 컴퍼니는 삼양식품의 독보적인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틱톡 등 SNS를 기반으로 확산된 ‘불닭 소녀 서프라이즈 파티’, 숏폼 콘텐츠 ‘Ride the Buldak High’ 등은 글로벌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는 것.
특히 한국 식품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뮤직 페스티벌인 ‘코첼라(Coachella)’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도 높이 샀다. 또한 현지 외식업체와 협업해 불닭소스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식탁을 직접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고 봤다.
이러한 혁신 전략은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올해로 출시 14주년을 맞은 불닭 브랜드는 단순한 라면 제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현재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억 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번 아시아·태평양 혁신기업에 10위권 내 유일한 식품기업으로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테크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1위는 대만의 세계적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선정됐고, 2위는 유기 폐기물을 활용한 탄소 제거 전문 기업인 인도의 바라하(VARAHA)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3위는 한국의 기업용 대형언어모델 (LLM) 기업 업스테이지 △4위 싱가포르 무선 레이저 인터넷 연결 기업 트랜스셀레스셜 (TRANSCELESTIAL) △5위 일본 반도체 정비 기업 도쿄 일렉트론(TOKYO ELECTRON) △6위 호주 리튬 친환경 추출 전문 기업 노발리스(NOVALITH) △7위 중국 보급형 AI 보청기 기업 엘리어(ELEHEAR) △9위 호주 정밀 발효 기술 바이오 기업 콜드런 펌(CAULDRON FERM) △10위 인도 대기 수분 추출 식수 장치 기업 아크보(AKVO)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혁신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글로벌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과 영향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패스트컴퍼니가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로 18회차다. 회사 자체 조사와 전 세계 기업들의 신청을 받고 △혁신성(Innovation) △영향력(Impact) △시의성(Timeliness) △관련성(Relevance) 등 크게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내외부 전문가단의 깐깐한 심사로 업계 내 높은 공신력을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