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올 1분기 중국에서 특허 승인 건수를 크게 늘리며 글로벌 시장 내 지식재산권(IP) 장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메모리,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 확보가 이어지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SK그룹 계열사가 출원한 특허 147건을 지난달 승인했다. 이는 전년 동월(72건) 대비 약 104.2% 증가한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SK하이닉스가 82건으로 가장 많았다. △SK온(54건) △SK이노베이션(11건) △SK케미칼(3건) △SK엔무브(1건) △솔리다임(1건) △SK지오센트릭(1건) △SK텔레콤(1건) 등이 뒤를 이었다.
1분기 누적 승인 건수는 총 300건이다. 전년 동기(230건) 대비 약 30.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월별로는 △1월 89건 △2월 64건 △3월 147건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AI 확산에 맞춘 메모리 효율화와 고집적 반도체 구조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인메모리 컴퓨팅(CIM) 모듈(특허번호 CN121722352A)'은 데이터 이동을 줄여 연산 병목을 완화하는 구조다. '사전 충전 동작을 수행하는 저장 장치 및 그 작동 방식(특허번호 CN121747662A)'은 메모리 동작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어 기술이다.
메모리 집적도를 높이는 구조 혁신도 이어졌다. '강유전체층을 갖는 비휘발성 메모리 장치(특허번호 CN121751648A)'와 '몰딩 언더필 구조를 포함한 반도체 패키지(특허번호 CN121772819A)'는 반도체 적층 및 패키징 기술로, 고성능 메모리의 방열 성능과 내구성을 높이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은 낸드플래시 수명 연장을 위한 모드 분석 기술을 확보했다. '낸드 소자 내 모드 분석을 통한 읽기 동작(특허번호 CN121753103A)'은 셀 노후화나 전하 손실 등으로 발생하는 읽기 오류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읽기 전압을 적용하는 기술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데이터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전극·소재 기술 축적에 집중했다. '고체 전해질 형성용 조성물, 고체 전해질 및 리튬이차전지(특허번호 CN121748513A)'와 '복합 음극층, 그 제조 방법, 음극 및 전고체 배터리(특허번호 CN121601586A)'는 화재 위험을 낮추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전지 기술과 맞닿아 있다.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기차용 열 관리 솔루션도 확보했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이 승인받은 '자동차용 배터리 열 관리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1748636A)'는 주행 환경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엔무브의 '배터리 모듈 냉각 시스템(특허번호 CN121642283A)'은 냉각 유체 흐름을 단계적으로 제어해 온도 편차를 줄이는 구조를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래 모빌리티 통신 기술을 확보했다. '항공기 운행 중 충돌 회피를 위한 데이터 전송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1620936A)'는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간 충돌을 방지하는 데 쓰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