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베트남서 특별 세무조사 받는다

2026.04.10 08:32:13

매출 5년 새 6배 폭증에도 적자…호찌민 세무국 정밀 점검 대상 포함
'세수 누수' 차단 나선 베트남 당국…전방위 검증, 조세 회피 집중 추궁

[더구루=진유진 기자] GS25가 베트남 세무당국의 고강도 정밀 세무조사 칼날 위에 섰다. 매출 규모가 5년간 6배나 폭증하는 가파른 외형 성장에도, 장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조사 발단이 됐다. 이번 조사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을 포함해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주요 기업 300여 곳을 대상으로 전격 실시된다. 베트남 정부가 '매출 우량·수익 불량' 대기업을 세수 누수의 주범으로 규정하고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GS25의 현지 시장 안착과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0일 베트남 호찌민시 세무국에 따르면 '공문 제1927/CT-KTr'을 발령하고, 대규모 매출 대비 장기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 302곳을 '2026년 집중 점검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 명단에 GS리테일 베트남 합작법인 산하 GS25 베트남 법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납세 신고 적정성을 철저히 파헤쳐 인위적인 법인세 회피 여부를 가려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 당국이 현미경 검증을 예고한 대목은 '수익성 악화의 실체'다. GS25 베트남은 지난 2018년 현지 손킴그룹(Son Kim Group)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2021년 말 첫 가맹점을 오픈하며 공격적인 출전 전략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24년 매출은 약 1조9900억 동(약 1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불어났다.

 

문제는 널뛰는 수익성이다. 지난 2018년 약 350억 동(약 19억6700만원)에서 2021년 약 1760억 동(약 98억9100만원)까지 치솟았던 적자 폭은 2022~2023년 소폭 감소하며 개선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2024년 다시 약 1250억 동(약 70억25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3배나 확대됐다.

 

당국은 이처럼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GS25가 매장 수를 지난 2024년 7월 기준 209개까지 늘리고, 올해 1월엔 자본금을 기존 1조3541억 동(약 761억원)에서 1조7301억 동(약 972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투자 보폭을 넓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무국은 적자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자본 증자와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점을 정밀 조준하고 있다. 이에 △매출·비용·이익 산정의 적정성 △매출·부가가치세(VAT) 인식 시점 △증빙 서류 구비 여부 △내부 거래 비용(이자·서비스 수수료·로열티 등) △특수관계자 거래·이전가격의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한국 본사와 합작법인 간 오가는 로열티 등을 과도하게 책정, 이익을 의도적으로 해외로 유출했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세수 확보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최근 외국계 대기업에 대해 투명 경영을 강하게 요구하며 세무 행정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며 "K-편의점의 상징인 GS25가 세무 리스크에 휘말릴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향후 가맹 사업 확대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해 추가 징수액과 벌금, 위반 유형 등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GS25의 베트남 사업 운영 방식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과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 전략 등에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