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 해상풍력 산업 지원 법안 확정…씨에스윈드·LS전선 '화색'

2026.04.13 16:23:11

주정부, 인력 양성 법제화로 공급망 유지 장치 확보
연방 규제 압박 속 씨에스윈드·LS전선 등 사업 불확실성 완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가 해상풍력 산업을 지원하는 법안을 확정하며 현지 공급망 사수에 나섰다. 연방 정부의 규제 압박 속에서도 주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서 씨에스윈드, LS전선 등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현지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버지니아주에 따르면 애비게일 스팬버거 주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해상풍력 인력 교육 자원 개발을 골자로 한 '하원 법안 67(HB 67)'에 최종 서명했다. 작년 말 사전 제출된 이후 올해 1월 정기 회기 공식 발의를 거쳐 주지사 승인까지 완료된 이 법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 시행된다.

 

HB 67은 버지니아 에너지부가 직접 특화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전문 기술자를 배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터빈 제조와 설치, 유지보수 등 공정 전반에 투입될 인력을 대상으로 하며, 주 정부가 교육 비용을 전액 부담해 숙련 노동자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입법은 연방 정부의 해상풍력 압박에 대한 주정부 차원의 대응 카드로 풀이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해상에너지관리국(BOEM)의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지연시키거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요건을 강화하며 사업성 악화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뉴저지 등에서는 인허가 지연으로 착공이 무기한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씨에스윈드가 참여하는 버지니아 해상풍력(CVOW) 프로젝트 역시 내무부가 승인 재검토를 법원에 요청하며 사업 중단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본보 2025년 12월 19일 참고 美, 버지니아 해상풍력 승인 재검토…씨에스윈드·LS전선 '촉각'>

 

버지니아주는 해당 법안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을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결부된 주 고유의 경제 정책으로 명시했다. 연방 정부가 환경 논리를 내세워 프로젝트를 압박하더라도, 주 정부는 고용 창출이라는 실질적인 지역 경제 명분을 앞세워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된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정부가 직접 교육 비용을 부담해 숙련된 인재를 공급함에 따라 현지 공장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공기 단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 주정부가 공급망 업체들을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이 가동됨에 따라 이미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현지 파트너십 입지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CVOW 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을 공급 중인 씨에스윈드는 주정부가 법적으로 보장하는 인력 양성 체계 안에서 사업 연속성을 주장할 근거가 더욱 탄탄해졌다. 연방 정부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주 정부의 고용 수호 논리가 기업들의 현지 사업권을 방어하는 실질적인 보호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약 1조 원을 투자해 버지니아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는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 역시 이번 법안 시행으로 사업의 정당성을 보강하게 됐다. 오는 2027년 완공 시점에 맞춰 주 정부가 길러낸 전문 인력을 투입하는 구조가 법적으로 설계되면서, 연방 정부의 정책 변동 리스크가 사업 전체를 흔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어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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