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IG D&A 고스트로보틱스, 대만 상륙 성공…'탈중국' 현지 공급망 생산 거점 구축

2026.04.14 08:51:27

칩십(CHIPSIP)과 생산 라인 구축 착수

 

[더구루=김예지 기자] LIG D&A(옛 LIG 넥스원)의 자회사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대만 공급망과 손잡고 '비(非) 홍색 공급망(탈중국화)'을 활용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대만 내 제조 파트너십 구축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20여 일 만에 현지 생산 기지 확보와 산학연 협력 모델이 가시화된 것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만 상륙 작전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14일 대만 국가실험연구원(NARLabs)에 따르면 지난 10일 타이난 사룬(Shalun)에서 열린 '국가 지능형 로봇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 60' 기반의 솔루션이 대만 산업 및 공공 안전을 위한 핵심 기기로 시연됐다. 이날 행사에는 NARLabs 관계자를 비롯해 하이윈(HIWIN), 노바텍(Novatek) 등 대만 주요 IT·로봇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의 의미는 무엇보다 미국 플랫폼과 대만의 제조 역량을 결합한 '탈중국화' 공급망 구축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만 파트너사인 칩십(CHIPSIP)은 대만 내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대만산 반도체와 센서를 탑재해 제조 원가대비 최대 50%까지 절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대만 군이 추진 중인 대규모 로봇개 도입 사업과 맞물려 있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군은 현재 약 1조2500억 대만달러(약 58조5000억원) 규모의 국방 예산을 투입해 정찰 및 전투용 로봇개 수백 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대만 군이 요구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열화상 센서와 대만 자국산 부품 결합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현장에서는 로봇 팔을 장착한 로봇견이 폭발물을 제거하거나 화재 현장에서 수관을 메고 진입하는 등의 구체적인 운용 사례가 시연됐다. 칩십 측은 군사적 활용도를 고려해 시스템에 양자 내성 암호(PQC) 적용을 추진 중이며, 향후 칩 레벨의 보안 시스템을 추가해 보안 성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현재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 공업기술연구원(ITRI) 등 대만 내 주요 연구기관 및 소방 당국과 제품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만 진출은 LIG D&A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후 아시아 방산 및 로봇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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