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수십억 차익” 강동 ‘줍줍’에 10만명 몰리고 반포 청약 경쟁률 701대1

2026.04.14 10:24:37

'강동 헤리티지' 10억원 차익에 '줍줍' 몰려
‘오티에르 반포’ 경쟁률 1180대 1까지 올라

 

[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에 ‘로또 청약’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당첨 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면서 무순위 청약과 일반분양 시장에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의 무순위 청약 전용면적 59㎡ 2가구 모집에 총 10만6093명이 신청했다. 단 2가구만을 공급하는 ‘줍줍’ 물량에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쏟아지며 평균 경쟁률 5만3046.5대 1을 기록했다.

 

이번 무순위 물량은 2022년 최초 분양 당시 가격인 7억 7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지난 1월 해당 단지의 동일 면적 입주권이 17억원(4층)에 팔린 점을 고려하면 당첨 즉시 약 10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둔촌 푸르지오,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인근의 주요 단지 시세가 13억~20억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도 폭발적인 경쟁률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일반 분양 시장의 열기는 한층 더 뜨겁다.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신반포 21차 재건축)는 1순위 청약 43가구 모집에 3만 540명이 신청해 평균 710.2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특히 59㎡B 타입은 최고 경쟁률이 1180.9대 1까지 치솟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의 59㎡ 분양가는 25억~27억원 수준이다. 인근 ‘메이플자이’ 84㎡ 입주권이 지난해 11월 56억 5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당첨 시 약 3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로또 당첨금을 상회하는 수익성에 높은 청약 점수와 현금까지 갖춘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약 결과에 대해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신축 선호 현상과 차익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며 "서울 내 신규 공급이 적어 희소성이 큰 데다 현재 분양가 수준도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입지 조건을 갖춘 물량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순위 청약 자격을 무주택자로 규제했음에도 기대 차익이 워낙 커 열기가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열풍을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 상승 우려로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유망 단지에만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이를 시장 전체의 회복 징후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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