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전 세계 항공 업계의 서비스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평가하는 지표에서 글로벌 '톱 20'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기단 현대화와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트래블 앤 투어 월드(TTW)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6년 세계 50대 항공사(Top 50 Airlines in the World for 2026)' 조사에서 종합 18위를 기록했다. TTW는 대한항공이 서울 인천국제공항을 전략적 허브로 삼아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균형 잡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한국 항공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함은 물론, 동북아시아 시장 내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이번 순위 진입에는 기내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주효했다. 장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프레스티지 비즈니스 클래스와 안락함을 강조한 이코노미 좌석 배치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최신 기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 중인 기내 Wi-Fi 서비스 도입 성과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또한 전통 한식과 글로벌 메뉴를 조화시킨 차별화된 기내식 서비스는 타 항공사와 대비되는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북미 지역 핵심 거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약 650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를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다. 이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해외 공항에 처음 공개한 리뉴얼 시설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은 인테리어와 퍼스널 다이닝 등 고품격 서비스를 집약했다. 대한항공은 LA를 시작으로 뉴욕 JFK 공항 등 글로벌 주요 허브의 라운지 인프라를 연내 순차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계 1위는 미국의 델타항공이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항공(2위) △에미레이트항공(3위) △에어캐나다(4위) △카타르항공(5위)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TW는 2026년 전 세계 항공 여객 수요가 47억 명을 넘어서고 매출 규모는 9640억 달러(약 1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항공 산업의 성공 열쇠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운항'과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