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行 신동빈 롯데 회장,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면담…투자 러브콜

2026.04.23 09:04:38

유통 넘어 인프라·미래 도시 건설 협력 논의
신 회장 “베트남은 롯데의 핵심 전략 요충지”
위원장, 홍강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요청

[더구루=김현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현지 시 당국 수장과 면담하고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그룹이 유통을 넘어 스마트시티와 금융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사업으로 베트남 내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부 다이 탕(Vũ Đại Thắng) 인민위원장이 신동빈 회장과 만나 도시 현대화 투자를 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하노이 지도부는 롯데그룹에 △상업시설 및 금융센터 개발 △스마트시티 모델 구축 △대중교통 시스템 개발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진출 30년이 넘은 베트남은 롯데에 있어 여전히 투자를 지속해야 할 핵심 전략 시장”이라며 “하노이의 현대적 발전 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탕 위원장은 하노이의 새로운 개발 청사진도 공유하며 롯데의 투자를 제안했다. 그는 "하노이는 홍강 경관대로 축을 새로운 발전의 상징으로 설정하고 도시화 촉진,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롯데를 비롯한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 공간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노이시 당국은 관련 부서들과 협력해 롯데그룹 등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한 우호적 여건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특히 탕 위원장은 롯데센터 하노이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언급하며 “롯데는 하노이의 현대적인 도시 경관을 만든 핵심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롯데는 단순한 대형 투자자가 아니라 하노이의 현대적 면모를 이루는 중요한 일부"라며 "하노이 리에우 자이 롯데센터와 보 찌 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양국 간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는 상징적 건축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하노이시에 의미 있는 협력의 상징물들을 더해 가는 동시에 양국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한국-베트남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기를 바란다고 투자를 주문했다.


재계 일각에선 롯데의 베트남 전략이 ‘유통·식품’ 위주에서 ‘복합 개발·도시 인프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호치민 투티엠 지구의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더불어 하노이에서도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이번 방문은 하노이 시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베트남 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행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면담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한국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맞춰 이루어진 것으로, 신 회장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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