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휴전을 연장한 가운데, 영구적 종전 합의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히 높은데다,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영구적 종전 가능성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를 복구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1을 담당하고 있지만, 전쟁 시작 후 이란이 통행을 차단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길 원하고,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란이 해협,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쉽게 포기하거나 미국의 상당한 양보 없이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도 걸림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이 이란의 원자폭탄 제조 능력을 없애기 위해 부셰르의 민간 발전소를 제외한 핵 능력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사를 오랫동안 부인해 왔지만, 서방 정부들은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동결 자금 해제를 바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유엔 핵 감시기구가 이란의 우라늄 비축량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은 지난해 6월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전이다. 당시 조사관들은 이란이 60%의 농축 우라늄 441kg을 축적했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약 12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레바논 분쟁도 언급했다. 매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내 지속적인 전쟁은 미국이 이란과의 적대 행위를 끝내려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회담에 참석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레바논 휴전은 이란 휴전만큼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