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주요 경영진 사임으로 급락했던 페르미 아메리카의 주가가 반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페르미 주가는 주당 5.86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15.8%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20일 17% 넘게 빠졌고, 21일에도 6.3% 하락했다.
앞서 지난 17일 토비 노이게바우어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마일스 애버슨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노이게바우어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회사 매각 절차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노이게바우어는 현재 우호 지분 약 40%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공매도 회사인 퍼지 팬더 리서치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미국 인터넷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는 주가 반등에 대해 "최근 CEO 사임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을 떨쳐내고 AI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려는 이 회사의 큰 계획에,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페르미는 차세대 AI 구현에 필수적인 GW(기가와트)급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는 에너지 디벨로퍼다.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가 공동 설립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미국 최대 민간 전력망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인 '프로젝트 마타도르'를 추진하고 있다.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1GW) 등 총 11GW 규모의 전력 인프라와 이 전력을 연계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단계적으로 구현된다.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IBT는 "이 회사는 AI 학습과 추론 작업으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기존 전력망 연계의 만성적인 지연이라는 두 가지 추세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며 "전용 전력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몇 년이 필요한 대규모 송전망 구축에 의존하는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이며 이중화된 에너지를 입주 기업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페르미의 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과 전력난으로 인해 사업자가 자체 전력망 구축 솔루션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페르미는 현대건설과 원자력 기술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대형 원전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페르미의 미래는 마타도르 프로젝트 핵심 임차인 확보, 원자력·가스발전소 사업 추진 상황, 자금 조달 안정성, 규제 당국 승인 등에 달려 있다"며 "이러한 목표 달성은 민간 전력망 허브 모델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사업 지연 또는 비용 초과가 발생할 경우 이미 변동성이 큰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