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석유업계 경영진이 자국 원유 생산량 증가를 예상했다. 이란 전쟁 지속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원유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원유 생산을 늘릴수록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2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석유업계 경영진은 자국 내 원유 생산량 증가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120개 석유·가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78개사는 탐사 및 생산(E&P) 기업, 42개사는 유전 서비스 기업이다.
응답자의 43%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25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망치와 상반되는 결과다. EIA는 앞서 올해 미국 하루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응답자의 약 3분의2는 "가동이 중단된 걸프만 생산 시설의 최소 90%가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언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20%가 다음 달까지, 39%는 8월까지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11월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경영진은 "이란 전쟁 종전 후에도 걸프 지역 해상 운송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은 운송비가 배럴당 2달러에서 4달러 사이로 급등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약 45일간 배럴당 75달러를 상회하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 유전 서비스 기업 경영진은 “소규모 업체들이 시추기를 추가 투입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으며, 대형 독립 생산업체들도 시추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하락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탐사 기업 경영진은 “이란 전쟁이 종식되면 유가는 매우 빠르게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요 기업들의 증산 움직임은 본격화 하고 있다. 마이크 소머즈 미국 석유협회(AP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블룸버그를 통해 “글로벌 원유 가격 상승이 미국의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본보 2026년 4월 7일 참고 기름값 급등에 美 셰일업계 원유 생산량 늘릴 듯>
투자은행 ‘TD 코웬’의 분석가인 제이슨 게이블먼도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엑손은 이미 오는 2030년까지 공격적인 성장 계획을 세웠으며, 셰브론은 수 년간의 급격한 증가 이후 생산 '고점(Plateau)'을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