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브라질 검찰이 게임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전리품 상자(확률형 아이템 상자)'에 대한 본격적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브라질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확률형 아이템 판매가 금지될 수도 있게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동·청소년 권리보호협회(ANCED)가 글로벌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전리품 상자' 관련 민사 소송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검찰은 액티비전, 일렉트로닉 아츠, 가레나, 닌텐도, 라이엇 게임즈 등의 '전리품 상자' 판매 전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초 ANCED가 주요 비디오 게임 개발사와 플랫폼 기업들을 상대로 7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ANCED는 게임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전리품 상자와 카지노 룰렛의 메커니즘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전리품 상자는 브라질 법에 따라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ANCED는 특히 전리품 상자를 개봉할때 나오는 이펙트와 효과음 등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취약하다며 그로인해 미성년자들이 보상의 느낌을 받게 만든다고 말했다.
ANCED는 전리품 상자를 판매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배상금을 요구했으며 이번 소송의 결과에 따라 게임사들은 브라질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전리품 상자 판매 금지 및 배상금을 내야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검찰도 이번 기회에 전리품 상자와 도박의 유사점을 명확히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라질 검찰도 해당 사안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는 만큼 향후 브라질에서 전리품 상자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피파 시리즈 등 미성년자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에 전리품 상자를 주요 컨텐츠로 넣은 EA가 주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해당 시스템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할 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미성년자 보호 관점에서 조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