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운임 상승에 이어 물건을 나를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해상 운임과 컨테이너 가격 상승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해운지수(SCFI)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운임은 또 다시 천장을 뚫었다. SCFI가 4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10월 16일 출발 이후 처음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4배 올랐다.
글로벌 해상 운임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지수인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수치이다.
각항로별 운임현황을 살펴보면 남미를 제외한 미주 서안·미주 동안·유럽·지중해·중동·호주 등 전 노선 운임이 상승했다.
특히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지난주보다 282달러 오른 702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7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주서해 노선 운임은 FEU당 310달러(6.17%) 오른 5334달러, 미주 동해 노선은 299달러(3.2%) 상승한 9655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중동항로는 111달러(3.4%) 오른 3373달러, 호주·뉴질랜드행은 164달러(5.78%) 오르면서 3002달러를 회복했다. 반면 남미행은 66달러(0.7%) 하락한 9383달러를 기록했다.
운임 상승에 이어 물건을 실어나를 컨테이너 가격도 급등했다. 신조 20피터 컨박스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4000 달러대를 기록했다. 수급 불균형에 따라 박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신조컨테이너박스 가격은 1850 달러에 그쳤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박스 부족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2월 320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달 4000달러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신조 컨테이너 생산량은 △20피트 20만1081개 △40피트 2만 4696개 △40피트 하이큐브 136만6143개 등 모두 304만 470개에 달한다. 지난 6월 한달간 생산량은 63만4076개에 달했다. 이중 중국국제해상컨테이너그룹(CIMC)가 129만9420개를 생산했다.
이같은 운임 상승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과 항만 혼잡 그리고 대안 부재 등이 이유로 꼽힌다. 네델란드 최대 금융기관인 ING은행은 운송비 지속 상승 이유로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 압박 △해상 운송 대안 △해상 화물 선복량 불균형 회복 △감소된 항해 취로 선복량 회복 △항만 혼잡 및 폐쇄로 인해 지연이 계속 발생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본보 2021년 6월 13일 참고 '수급불균형·항만혼잡·대안 부재' 뱃길 화물운임 급등 배경>
한편 해상운임과 컨테이너 가격 상승으로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국적 해운사 에이치엠엠(HMM)은 화물 운송 공급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HMM은 지난 17일 농수산 수출품을 선적한 임시선박을 출항시켰다. 이는 지난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수출 농수산식품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농수산 수출품 선적이다. HMM은 미주향 서비스 외에도 국내 수출입 기업 화물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등 선복이 부족한 구간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운임 상승은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 기인하기 때문에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