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데피엘씨·커민스·펄러그파워' 헤지펀드가 사랑한 美 수소주

2021.10.23 00:00:00

美 투자전문 매체 인사이더 몽키 분석
올 들어 주가 하향세…반등 가능할까

 

[더구루=김도담 기자] 수소산업이 크게 성장한다면 어느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또 큰 돈을 운용하는 주요 헤지펀드는 어떤 수소 관련 회사의 미래에 투자하고 있을까.

 

2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분석 매체 인사이더 몽키(Insider Monkey)는 투자 수익률이 높은 873개 헤지펀드를 자체 선정하고 또 이중 얼마나 많은 헤지펀드가 투자했느냐 여부에 따라 수소 관련주 아홉 곳의 순위를 매겼다.

 

미국의 수소 관련주는 올 들어 하향세다. 다우, 나스닥, S&P500 등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친환경과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각국이 수소를 현 화석연료, 즉 탄소산업의 대안으로 지목하고 있어 그 잠재력은 여전하다. 많은 기업이 궁극적으론 수소가 탄소를 대체할 것으로 믿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이상으로 수소전기차에 힘 쏟는 게 대표적이다.

 

현재 수소 생산은 천연가스에서 분리하는 개질수소나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나오는 부생수소가 대부분이어서 완전히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전력보다 이동이 쉽고 소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강점은 여전하다. 더욱이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전해 수소는 아직 생산 단가가 비싸 경제성을 확보하진 못했으나 상용화할 경우 생산 단계에서의 친환경성을 겸비한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리서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은 지난해(2020년)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서 연평균 33.1%씩 성장해 2026년엔 138억달러(약 16조2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수소전기차 시장 규모가 2018년 6억5200만달러(약 7600만원)에서 연평균 66.9%씩 성장해 2026년엔 42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1위=린데피엘씨(Linde plc, NYSE:LIN)

 

인사이더 몽키의 첫 번째 선택은 린데피엘씨다. 자체 선정한 우수 헤지펀드 873곳 중 55곳이 이곳 지분 59억2000만달러 상당을 보유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곳 전체 시가총액은 1604억달러(약 189조원)에 이른다.

 

린데피엘씨는 독일에서 출발해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화학기업이다. 2018년 미국 산업용 천연가스 기업 프락사(Praxair)와 합병하며 세계 최대 산업용 천연가스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천연가스를 이용해 대량의 개질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초기 수소 시장의 큰 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린데피엘씨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지었다. 지난해는 독일에서 세계 최초의 여객 열차용 수소 충전소를 문 열었다. 내년 초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린데피엘씨는 수전해 수소 생산을 위해 80개의 수소 전기분해 설비를 구축 중이다. 아직은 생산단가가 높아 상업화가 어렵지만 일단 상업화에 성공하면 수소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310.68달러로 올 들어 20.04% 상승했다. 주된 요인은 천연가스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지만 수소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다국적 투자은행 소시에터 제너랄은 지난달 17일 이곳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36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2위=커민스(Cummins, NYSE:CMI)

 

2위는 커민스였다. 873개 헤지펀드 중 두 번째로 많은 45곳이 11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곳 시가총액은 약 345억달러(약 41조원)다.

 

커민스는 미국 인디애나 주 기반 디젤 트럭 엔진 개발회사로 최근 전기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를 이용한 트럭·버스나 기차, 선박 엔진 상용화도 추진하며 수소 관련주로도 분류된다.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만은 않다. 19일 종가 기준 주당 240.12달러로 연초 대비 8.03% 오르긴 했다. 그러나 올 3월 275달러대까지 상승한 걸 고려하면 이후 다소 주춤하다. 크레딧스위스의 애널리스트 재미 쿡은 올 8월 이곳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07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입(outperform) 의견을 냈다.

 

◆3위=플러그 파워(Plug Power, NASDAQ:PLUG)

 

34개 헤지펀드의 선택을 받은 플러그 파워가 3위로 꼽혔다.

 

미국 뉴욕 주에 있는 플러그 파워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시가총액은 192억600만달러(약 22조6000억원)다.

 

최근 주가 흐름은 역시 좋지 않다. 19일 종가 기준 33.44달러로 연초대비 3.95% 올랐으나 올 1월 7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3일 모건스탠리는 이곳 주식평가를 '시장 평균(equal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 weight)'로 높였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나 그렇다고 아직 큰 폭 성장이 기대되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4위=블룸 에너지(Bloom Energy Corporation, NYSE:BE)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 기업 블룸에너지는 20개 헤지펀드의 선택을 받았다.

 

수소를 이용한 전력 생산 부문에선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컴캐스트, 어도비(Adobe), 모건 스탠리 등이 블룸에너지의 전력 시스템을 채택했다. 2019년엔 SK와 손잡고 블룸SK퓨얼셀을 공동 설립하고 국내에서 연료전지를 생산키로 했다. 시가총액이 38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주가 흐름은 부정적이다. 19일 종가 기준 21.67달러로 올 들어 20.59% 내렸다. 올 1~2월 한때 주당 40달러를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5위=발라드파워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 NASDAQ:BLDP)

 

대형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기업인 발라드파워시스템즈는 15개 헤지펀드의 선택을 받았다.

 

독일 지멘스와 아우디, 플러그 파워(미국 수소기업), 반호르(벨기에 자동차 회사) 등이 이곳 고객사다. 시가총액은 약 49억달러(약 5조8000억원)다.

 

최근 주가 흐름은 역시 좋지 않다. 19일 종가 기준 16.66달러로 연초 대비 26.05% 하락했다. 올 2월 한때 주당 4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하향세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피어스 해몬드는 지난 9월 이곳 목표주가를 12달러로 잡고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6위=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 NASDAQ:FCEL)

 

미국 코네티컷 주를 중심으로 미국 안팎에서 상업용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퓨얼셀에너지는 14개 헤지펀드의 지지를 받았다.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19일 종가 기준 8.59달러로 올 들어 19.04% 내렸다. 증권사 비 라일리(B. Riley)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서더는 지난 15일 목표주가 8달러, 투자 중립 의견을 냈다. 현 시가총액은 31억49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 3분기 2682만달러(약 3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도 110만달러(약 13억원)로 1년 새 206.2% 증가했다.

 

◆7위=어드벤트 테크놀로지스(Advent Technologies, NASDAQ:ADN)

 

헤지펀드 13곳의 선택을 받은 어드벤트 테크놀로지스는 2006년 미국에서 출범한 연료전지 기술 기업이다. 수소를 전기로 바꿔주는 연료전지 기술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시가총액은 4억5100만달러(약 5300억원)다.

 

올해 전체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19일 주당 8.80달러에 마감하며 올 들어 40.86%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로렌스 알렉산더는 올 6월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8달러로 높게 책정했다.

 

이 회사는 올 6월 덴마크 엔지니어링 회사 씨야에너지(Serenergy)와 피셔 에코 솔루션즈를 인수하며 연료전지 기술 부문의 우위 확보에 나선 상태다.

 

◆8위=도요타자동차(NYSE:TM)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12개 헤지펀드의 선택을 받았다.도요타는 현대차와 함께 수소 승용차 대중화의 양대 기업으로 꼽힌다. 수소전기 승용차 미라이와 수소전기 버스 소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도요타는 또 이 기술을 선박이나 열차 등 다른 운송수단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참고로 현대차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않았다.

 

도요타 주가는 올 들어 16.56% 올랐다. 시가총액도 이예 비례해 2900억달러(약 341조원)를 넘어섰다.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에서 발생하기에 수소 부문의 호재만으로 볼 순 없으나 수소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수소 부문의 성장 여부가 미래 회사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2023년 미국 켄터키에 수소전기 트럭에 탑재할 수소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짓는다.

 

◆9위=하이존모터스(Hyzon Motors, NASDAQ:HYZN)

 

인사이더 몽키는 하이존모터스를 9위로 꼽았다. 헤지펀드의 투자 여부는 해당 없음(N/A)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하이존모터스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한 수소전기차 제조사로 주로 트럭·버스 등 대형 상업용 차를 공급한다. 2019~2020년 2년 새 약 500대의 수소전기 상용차를 공급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손잡고 이곳 네옴(LEOM)시에 연 1만대의 생산 설비를 짓고 생산한 차를 현지 공급기로 했다. 시가총액은 49억58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다.

 

최근 주가는 부진하다. 지난해 12월18일 주당 10.35달러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19일 현재 45.02% 내린 주당 5.69달러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JP모건 애널리스트 빌 피터슨은 지난 9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주당 18달러로 올려잡았다. 초기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했고 수소 생태계 부문에서의 협력도 양호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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