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체 반도체 생산 추진…"2030년 28나노 양산"

2022.04.18 08:27:24

약 50조원 투자…제조 역량·인재 육성 등에 사용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 대안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가 약 50조원을 쏟아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 28나노미터(nm) 공정 기반 반도체를 현지 생산한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3조1900억 루블(약 48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인재 육성 △자체 칩·솔루션 마케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키우고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약 4200억 루블(약 6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올 연말까지 90나노 공정 기반 칩 생산량을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28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외 다른 전자제품에도 자국 생산을 원칙으로 내건다.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미국, 유럽 등 서구산 전자기기는 오는 2024년까지 전량 현지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을 연내 통과시킬 예정이다. 일부 현지화가 불가능한 제품은 중국에서 조달한다. 

 

해당 정책은 오는 22일 총리의 공식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국가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를 국산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대(對) 러시아 수출통제 방안인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에 공급되는 제품 중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이 활용된 것은 모두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인텔, AMD, IBM 등은 러시아 제품 판매와 공급을 멈췄다.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 사실상 자급자족 외 러시아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막힌 셈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등 IT와 자동차 기업에 이어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금융업계도 러시아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업을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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