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집트 정부가 한화디펜스와 공동 생산을 추진 중인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일부 국가들과 수출 협상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디펜스 K9 자주포의 중동·아프리카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군수산업부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일부 국가들과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Mohammed Ahmed Morsi)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은 "K9 획득을 원하는 많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과 이미 양자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이로는 이집트 해군이 민감한 기지와 수에즈 운하 접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해안 방어를 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화디펜스 K9의 첫 번째 해군 변형을 공급 받는다. K9는 2017년 시험과 평가를 통해 해상에서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켜 자질을 입증했다.
그동안 한화디펜스는 중동 시장 무기 수출을 위해 K9 자주포 수출 협상 아래 물밑 교섭을 통해 진행해왔다.
앞서 이집트 군수산업부는 한화디펜스와 2조원 규모로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오는 2023년부터 K9 자주포 국산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자체 추진 차량 부품의 67%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며, 한국에서 작업자 교육과 K9 공장의 장비 공급이 진행 중이다. <본보 2022년 2월 28일 참고 한화디펜스·이집트 'K9 자주포' 공동생산 계약>
한화디펜스는 K9A1 EGY 시스템의 1차 배치가 2025년 이전에 인도되고 나머지는 기술 이전과 물류 지원 및 기술 훈련을 통해 이집트의 국영 공장에서 제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 장관은 한화디펜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간 협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체결됐다"며 "방위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증진시켜 양측과 세계 전체에 이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 시작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까지 개척해 향후 미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최대 군사 강국으로, 전 세계 12위의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국방 예산을 지출한다.
카타르도 올해 개최될 FIFA 월드컵을 비롯해 국가 안보 확보를 위해 방산물자 도입 등 방산업계 '큰손'으로 부상했다. <본보 2022년 6월 26일 참고 카타르, 방산계 '큰손' 부상…월드컵 테러방지 강화>
특히 카타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군사 시스템의 현대화 프로그램 중 하나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카타르 군대는 지속적으로 외국 군대와 외국으로부터의 군사 장비 구매가 이뤄진다. 실제 카타르는 최근 몇 년 동안 보안과 방위 장비, 훈련, 기술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국방부로 약 25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이후 한국 방위산업 업체들이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 시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