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스카치 명가 자존심 지켰다…프리미엄·친환경 경영 박차

2022.09.19 10:44:31

성숙·신흥시장 고른 성장...코로나 이전 수준 넘어
2026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 50~80% 줄일 계획

 

[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의 시바스 리갈이 지난해 성장세를 나타내며 스카치 위스키 명가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시장을 눈여겨보는 한편 친환경 경영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장 에티엔 구르그(Jean-Etienne Gourgues) 시바스 브라더스 회장 겸 CEO는 19일 영국 매체 저스트드링크(Just Drink)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프리미엄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류 면세 시장은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여행객 1인당 지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객 숫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적지만, 1인당 소비하는 금액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프리미엄화 추세가 관찰된다는 것이다. 2~3년 전에 비해 비싸진 해외여행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사람들 중심으로 면세 소비자층이 구성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시바스 리갈의 경우 시바스12(Chivas 12) 보다 시바스13(Chivas13)을 찾는 사람이 많고, 과거에는 로얄 살루트 21(Royal Salute21)을 주로 구입했던 사람들이 로얄살루트25(Royal Salute25)를 구매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페르노리카는 이같는 프리미엄 트렌드가 얼마나 확대되는지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전략을 검토할 전망이다.

 

시바스 브라더스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증류 분야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아젠다를 지난해 제시했다. 증류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50~80%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힘쓰고 있다. 시바스 브라더스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 회계연도(2021년7월~2022년6월) 매출이 25%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사업 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바스 브라더스는 여러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미래에도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한국(35%)을 비롯해 스페인(41%), 일본(13%) 등 성숙한 시장은 물론 브라질(56%), 인도(43%), 폴란드(12%) 등 신흥 시장에서도 매출이 늘어났다. 또 시바스 리갈(Chivas Regal)·발렌타인(Ballantine’s)·로얄 살루트(Royal Salute)·더 글린리벳(The Glenlivet) 등 네 개의 주요 브랜드 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에티엔 구르그 회장 겸 CEO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매우 균형잡히고 다각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프리미엄화 트렌드가 계속 확산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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