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미국서 직접투자·M&A 등 플랜B 꺼낸다

2022.10.07 10:43:55

"韓 만큼 빨리 美 시설 지을 수 없어…전략 검토 중"
CDMO 승부…바이든정부, 행정명령에 움직임 빨라져

[더구루=한아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거점 확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부터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을 부분 가동한 데 이어 해외 CDMO 거점 확보를 위해 지속 논의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지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 미국 현지시간 "한국에서만큼 빨리 미국에 시설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직접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의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바이오 전문 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적 CDMO 기업 생산 시설이 유럽·미국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플랜B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외 다른 지역에서 성장할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의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등 핵심 전략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메이드 인 USA'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행정명령 서명 배경에 대해 "미국은 해외 원재료와 바이오 생산에 지나치게 기대왔다"며 "생명공학 등 주요 산업의 과거 '오프 쇼어링'(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중요한 화합물 및 제약성분에 대한 접근성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림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지역을 신규 공장 후보지로 점찍고 검토 중이다. 해외 진출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접 투자와 함께 인수합병(M&A) 전략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림 CEO는 "당사는 한국에서만큼 미국에 빠르게 시설을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미국에서 GMP를 준비하며 건설 계획을 세웠으면 몰라도, 현재 미국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생산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적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림 CEO는 "한국 밖에서 성장할 적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CD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모든 차원에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림 CEO는 한국 생산 시설의 능력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부터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을 부분 가동하기 때문이다. 4공장의 생산능력은 25만6000리터. 4공장을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62만리터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 30만리터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 기업은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 소수에 불과하다.


4공장 가동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지배력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상반기 4공장이 완전히 가동할 경우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전체 생산능력의 약 30%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한다.


4공장에 이어 시설 투자를 지속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6공장이 들어설 인천 송도 제2캠퍼스 부지를 지난 7월 매입했다. 이르면 연내 5공장 착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2캠퍼스에 장기적으로 4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에서 꾸준히 지배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7906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237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인 매출 7457억원·영업이익 202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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