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오션, 미국 내 독자 생산거점 추진…'세계 에너지 수도' 휴스턴 유력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한계 보완·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제2 생산거점 검토
필리조선소, 드라이도크 협소·대형 LNG선 건조 역부족으로 확장성 제약

 

[더구루=김은비 기자]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에 이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을 미국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의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필리조선소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생산거점을 다변화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22일 더구루 취재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국 내 신규 생산부지로 휴스턴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설비 확충이 필요해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이 휴스턴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곳이 항만 인프라와 에너지 기업이 집적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휴스턴은 필리조선소가 안고 있는 지리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춘 데다, LNG 관련 설비가 밀집해 있어 대형 도크 설치와 인력 수급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이 새로운 부지를 모색하는 배경에는 필리조선소의 물리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필리조선소의 드라이도크(육상 도크) 규모가 협소해 대형 선박 건조에 제약이 따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강변 확장이나 플로팅 도크 설치 방안도 검토했으나 각종 환경 규제에 가로막혔다는 것.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델라웨어강변은 델라웨어강유역위원회(DRBC)의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도크 확장이나 매립 공사 시 수질보전법(Clean Water Act)과 국가환경정책법(NEPA) 등 연방 법규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입지가 공항과 인접하다는 점 또한 발목을 잡는다. 항공기 이착륙 경로에 걸려 5500톤(t) 등 초대형 해상 크레인과 같은 고층 설비를 설치할 수 없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향후 한화오션은 휴스턴을 비롯한 복수 후보지를 비교·검토한 뒤 최종 투자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스법(미국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연안에서 해상운송 가능)'과 ‘바이 아메리칸(미국 제품 구매)’ 정책 기조 속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LNG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는 2030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한화오션이 미국 내에서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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