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인수' 스페인 터미널 확장계획 또 제동…"해양오염 우려"

2019.09.23 15:23:00

-알헤시라스 항구 내 B구역 130㎡ 용지 확장 추진
-환경단체 반발로 3년 새 5번 무산…'사업 불투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상선이 인수한 스페인 알헤시라스(Algeciras) 터미널 확장 공사가 현지 환경단체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유럽 환경단체인 베르데마르가 해양오염을 우려해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확장 계획을 거부하면서 항구 확장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환경단체 베르데마르는 알헤시라스베이 항만청(APBA)이 추진 중인 알헤시라스 항구 확장 인프라 마스터 플랜을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 APBA는 항구 내 B구역에 130㎡의 신규 용지를 확장하는 내용의 골자로 B단계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약 2억9000만 유로(약 3811억원)을 투자,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환경단체 측에서 터미널 확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B구역 내 신규 매립지 건설이 항구 주변을 오염 시킨다는 우려에서 증축 공사를 반대하고 나서 난항이 예고된다. 지난 2016년 국제 공개입찰 후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해당 사업을 5번이나 연기해 사업 무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르데마르는 "해변 매립 등 항구 확장 계획에 따라 몇 년 안에 해안선이 유지는 물론 해변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대중의 해변 이용을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헤시라스는 스페인 남서부 카디스 주 남동부의 항만 도시이다.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길목으로, 위로는 유럽, 아래로는 아프리카를 가까이하고 있는 해운 요충지로 꼽힌다.

 

이곳에 위치한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750㎡에 연간 186만TEU(1TEU=6m 컨테이너1개)를 처리할 수 있으며 1만TEU급 이상의 메가쉽 컨테이너선을 접안시킬 수 있는 현대식 터미널이다. 현대상선 외 덴마크 머스크라인,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COSCO), 일본 몰(MOL), K-Line 등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이용하고 있고, 알헤시라스 항만청으로부터 2040년 7월까지 임차돼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매물로 나온 스페인의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1176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업계는 유럽과 남미를 잇는 남북항로와 아시아와 북미 동안을 잇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한 터미널이라 예정대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면 지중해, 북유럽, 북미로 이어지는 최적의 환적항이자 전략적 물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터미널 사업 확대로 안정적 영업기반 확대와 중장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향후 추가적인 한진해운 우량 자산 인수와 선박 신조 등을 통해 더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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