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브론발 LNG선 6척 몰려온다…韓 조선업계 기대감

2023.03.30 15:55:59

10년 만에 LNG선 발주 추진…옵션 2척 포함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쉐브론이 약 10년 만에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 발주를 추진한다. 조선 업계의 대세로 자리한 'LNG선' 발주에 쉐브론까지 가세하며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쉐브론은 LNG선 주문을 넣을 예정이다. 규모는 옵션 2척을 포함해 총 6척이다.

 

쉐브론이 LNG선을 발주한 건 10년 만이다. 쉐브론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CBM급 LNG선 6척을 인도받았다. 이후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 잇따라 LNG를 구매하며 운송을 위한 LNG선 발주도 모색하고 있다.

 

쉐브론은 작년 6월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와 두 건의 장기 판매·구매계약(SPA)을 체결했다. 15년 동안 사빈패스와 코퍼스 크리스티 플랜트에서 연간 총 200만t의 LNG를 도입한다. 미국 벤처 글로벌 LNG와도 20년 동안 연간 200만t의 LNG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쉐브론이 원하는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선적 용량이 크고 LNG 운송에 효율적인 선박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친환경 기술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쉐브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선박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재액화를 비롯해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자 지난달 싱가포르 샘코프마린(Sembcorp Marine)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LNG선의 개조는 2025년 중반까지 진행된다.

 

쉐브론이 발주를 추진하며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 훈풍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NG선의 발주는 작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LNG선은 총 1452만CGT가 발주돼 전년보다 131%나 뛰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1012만CGT에 달한다.

 

조선 3사는 2026년 인도분까지 주문이 가득 찼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4년 치 물량을 확보했다. 건조는 제한적인데 발주 문의는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상반기에 40여 척의 LNG선 2차 물량을 발주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도 올해 발주가 전망된다. 물량은 약 17척으로 추정된다.

 

조선 3사는 수주를 늘리며 LNG선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앞서 모잠비크 LNG 사업을 진행하는 토탈에너지와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카타르 또한 지난해 1차 물량을 국내 3사가 따낸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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