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면 1위' 닛신 너마저…삼양식품, 도넘은 미투 제품에 '골치'

2023.04.07 09:55:43

닛신 볶음면, 제품명·패키지 다자인 등 유사
삼양식품 "제재 어려워...오리지널리티 강조"

 

[더구루=김형수 기자] "후발 제품, 컬러·디자인 등 삼양식품과 비슷해"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미투(me-too: 경쟁사의 주력 브랜드를 모방한 유사 상품) 상품이 출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투 제품(Me Too)은 1위 브랜드를 모방한 뒤 그 브랜드의 인기에 편승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그 동안 중국에서 미투 제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라면 원조 시장인 일본에서 미투제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면 시장 1위인 닛신(Nissin)은 봉지라면 ‘닛신야키소바 볶음면 한국풍 아마카라(甘辛·달콤하고 매콤한) 까르보 5식팩(日清焼そば ポックンミョン 韓国風甘辛カルボ 5食パック·이하 닛신 까르보)’과 컵라면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진한 한국풍 아마카라 까르보(日清焼そばU.F.O. ポックンミョン 濃い濃い韓国風甘辛カルボ·이하 닛신 까르보 컵라면)’ 등을 론칭했다.

 

문제는 닛신이 선보인 제품이 삼양식품이 지난 2018년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 닛신 까르보와 닛신 까르보 컵라면 모두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마찬가지로 연한 핑크색을 패키지 다지인에 활용했다. 닛신은 패키지 전면 중앙부에 붉은색으로 '볶음면'이란 한글도 새겼다. 패키지 전면 중앙부에 붉은색으로 ‘불닭볶음면’이라고 적은 삼양식품과 흡사하다. 패키지 전면 하단 왼쪽에는 노란색이 들어간 캐릭터 이미지, 오른쪽에는 조리된 제품 이미지를 새긴 점도 비슷하다. 

 

일각에선 컬러와 한글표기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K푸드 트렌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일본 라면 시장에서 1위 기업이 경쟁사와 유사한 제품을 론칭함에 따라 삼양식품의 현지 사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9년 일본법인 삼양재팬을 설립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불닭과 삼양브랜드를 내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약 210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지난 1월 25일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출시한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은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양식품은 법무팀에서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제품명이 달라 상표권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부정경쟁 방지와 관련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에서 불닭볶음면(한글·일본어)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일본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리티(고유성)를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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