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로존 최대은행 BNP파리바가 올해 1분기 우수한 경영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재무 구조를 대폭 개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일 BNP파리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4억3000만 유로(약 6조52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BNP파리바는 1분기 순이익 증가가 미국 자회사 ‘뱅크 오브 더 웨스트(Bank of the West)’ 매각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BNP파리바는 뱅크 오브 더 웨스트를 29억5000만 유로(약 4조34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BNP파리바는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글로벌 은행들의 잇딴 위기로 인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1분기 경영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은행 부문 수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수준을 측정하는 위험 비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에선 9%의 수익 증가를 보였으며, 주식에서는 19.5%의 수익 감소를 나타냈다. 소매 및 상업 은행 부문에선 이자 수익 증가에 힘입어 비용 증가율보다 높은 수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BNP파리바는 오는 2025년까지 12%의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과 9% 이상의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종합금융사인 도이치뱅크는 BNP파리바에 대해 “금리와 통화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