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美, '자율주행 핵심기술' C-V2X 규칙 제정 서둘러야"

2023.07.07 13:57:09

하만 대관 담당, 美 매체에 기고
"연평균 600만 건 교통사고 줄일 수 있어"
"C-V2X, 안전성·자율주행 경험 극대화 위해 필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미국 규제 당국에 자율주행 통신 기술인 'C-V2X' 관련 규칙 제정을 서두르자고 주문했다. 중국과 비교해 더딘 기술 도입을 지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C-V2X가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톰 무니 하만 대관 담당은 6일 미국 매체 '피어스 일렉션즈(Fierce Electronics)'에 기고한 글에서 "FCC는 C-V2X 규칙 제정을 마무리하고 업계를 위해 명확한 방향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안전 솔루션은 미국 전역 모든 운전자와 도로 이용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C-V2X 배포에 대한 정부 정책은 공공·민간의 협업 촉진과 5세대(5G) 네트워크 보급 가속화, 스마트 인프라 투자 규모 확대, 파일럿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불러온다"고 덧붙였다.

 

C-V2X는 차량간 통신(V2V)과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V2P),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과 보행자 등에 필요한 도로 관련 주요 정보를 수집한다. 교통 혼잡과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꼽힌다.

 

미국 교통부(USDOT)에 따르면 연평균 600만 건의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다. 4만3000명은 치명상을 입는다. 교통사고로 미국이 지불하는 비용은 상당하다. 전미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5000억 달러(약 650조원)에 달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예산과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규모보다 크다는 게 무니 담당의 설명이다.

 

하만은 사고 10건 중 9건이 사람의 실수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C-V2X 도입이 시급하다. 미국에서는 C-V2X가 널리 활용될 시 매년 최소 60만 건의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니 담당은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이점 이외에도 자율주행·커넥티드 드라이빙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C-V2X를 도입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FCC는 2020년 상위 30㎒ 폭(5.895-5.925㎓ 대역)을 C-V2X에 할당하는 주파수 용도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으나 최종 규칙은 확정되지 않았다. C-V2X 솔루션을 테스트·공급하는 데 필요한 인증도 전무하다.

 

무니 담당은 "EU나 중국과 달리 미국에는 C-V2X의 대규모 배포를 가능하게 하는 국가 차원의 지시나 정책이 없다"며 "미국은 세계 무대에서 한 걸음 뒤처졌고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신차에 C-V2X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생산되는 신차의 절반에 C-V2X를 사전 설치할 예정이다.

 

무니 담당은 FCC의 규칙 확정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SDOT는 작년 8월 V2X 서밋을 열어 V2X 기술 배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월에는 FCC가 하만과 아우디,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C-V2X 솔루션을 테스트·공급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본보 2023년 5월 4일 참고 삼성 하만 자율주행 기술 'C-V2X' 美 FCC 족쇄 풀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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