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을 만나 잠재적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오 회장은 캄보디아 보험 사업 투자와 함께 공공행정 분야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13일 캄보디아 상원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모처에서 훈센 의장을 만나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오 회장은 훈센 의장과의 회동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캄보디아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무궁화신탁의 관심을 강조했다. 특히 10년 전 캄보디아를 방문해 지배구조와 잠재적 투자 방안을 연구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오 회장은 “당시 캄보디아에는 정식 은행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지만 보험 부문 잠재력을 보고 향후 캄보디아에 투자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이 캄보디아 공공행정 분야에 참여해 신도시 개발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은 캄보디아 금융·법률 시스템을 연구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금융 시장을 확대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현재 캄보디아 행정 분야에 8개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무궁화신탁은 이러한 노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훈센 의장은 무궁화신탁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캄보디아 행정 시스템이 몇 년 전에 구축됐지만 여전히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운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프놈펜 일부 은행이 무너져 정부가 은행 시스템을 재건·강화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훈센 의장은 무궁화신탁의 캄보디아 진출 가능성을 이미 진행 중인 여정에 동참하는 것에 비유하며, 캄보디아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궁화신탁이 행정 부문을 넘어 투자 분야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훈센 의장은 “캄보디아는 평화와 안정, 안보를 기반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외국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훈센 의장은 이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도 회동했다. 두 사람은 KB금융의 캄보디아 현지 진출 손자회사와 국내 주요 계열사 간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 더불어 캄보디아 저소득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실시하는 훈센장학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