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 KF-21(인도네시아명 IF-X)의 부채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서자바 수메당 지역에서 치숨다우(Cisumdawu) 유료 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재무장관에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 상태에 대해 물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한국 파트너에 대한 자금 조달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KF-21 사업 현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논의된 것은 국방산업 발전과 협력 문제 뿐이었다.
그는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KFX 사업 현황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며 "나중에 재무부 장관에게 어떤 상태인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잔액 납부계획 의지는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은 이달 초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 방문한 자리에서 "KF-21 분담금 납부 재무부와 조율 중으로 가까운 시일 내 분담금 지급 의무 완료한다"고 밝혔다. <본보 2023년 7월 7일 참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KF-21 분담금 납부 재무부와 조율">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원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4.5세대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KF-21(인도네시아명 IF-X)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계약을 맺고 KF-21 전체 개발비 8조8000억원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을 오는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94억원, 올해 2월 약 417억원을 추가 납부했지만 아직 8000억원은 미납 상태이다.
현재 KF-21 보라매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기술개발 (Engineering and Manufacturing Development, EDM) 단계에 있다. 다음으로 전투기는 양산 단계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EMD 단계에서 항공기 1대를 도입해 기술, 개발, 운용, 생산 등을 연구하게 된다.
KF-21 양산 시 인도네시아가 얻는 이익은 크다. 이성일 KFX 공동개발관리팀 전무는 지난달 2일 KAI를 찾은 인도네시아 차세대 언론인 방문 자리에서 "KF-21 전투기 양산 단계에서 인도네시아가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2만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