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대리점을 추가했다.
8일 중국 반도체 전문 유통사 '섀넌 신추앙(Shannon Xinchuang·중국명 香农芯创)'은 전날 IR 플랫폼에서 "당사는 SK하이닉스의 공인 대리점으로서 HBM 판매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다운스트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보장된 공급량을 전제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판매하는 메모리 칩은 주로 클라우드 서버 분야에서 사용되며, 다운스트림 고객은 대형 인터넷 회사와 ODM 회사, 일부 통신사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에 적합한 HBM3 개발을 완료하고 작년 6월부터 엔비디아에 제공하고 있다. HBM3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중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D램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챗GPT 중심의 생성형 AI 시장 확대로 HBM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 판매를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는 한편 오는 2026년부터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HBM4 준비도 착실하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과 고용량 DDR5 모듈 등 두 제품의 매출은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요가) 좀 더 늘어나는 모습이고, 연간 전체적으로 두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섀넌 신추앙은 1998년 설립된 전자부품 유통사다. SK하이닉스, 미디어텍 등의 대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대 해외 공급사인 SK하이닉스와의 관계는 각별하다. 지난 5월 섀넌 신추앙은 SK하이닉스, 다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엔터프라이즈향 SSD 설계·생산·판매 전문 합작사를 설립했다. 총 자본금은 3500만 위안이며 섀넌 신추앙이 지분 35%를 확보한다. 자회사 '유나이티드 추앙타이'도 SK하이닉스의 제품을 받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