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체 2곳,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LNG선 4척 건조 협상 착수

2025.09.11 08:18:25

에퀴노르, 선주사에 17만4000㎥급 LNG 운반선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용선처 확정 후 발주…신조선 2028년 인도 예상

 

[더구루= 길소연 기자] 한국 조선소가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1조 38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유력 건조사로 떠올랐다. 에퀴노르가 한국 조선소 2곳과 중국 조선소 1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면서 수주를 놓고 경쟁한다. 

 

11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17만4000㎥급 LNG 운반선 최대 4척의 신조 입찰을 추진한다.

 

공식 입찰을 위해 선주사에 확정 물량 2척과 옵션 2척의 선박 건조를 위한 입찰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신조 발주는 에퀴노르가 직접 발주하지는 않고 신조 슬롯을 예약한 뒤 탱커를 운영할 선사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주문한다.

 

신조선가는 척당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원)로, 4척의 총 수주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로 추정된다.

 

신조선 인도 시점은 조선소의 도크 가용성을 고려할 때 2028년이 될 전망이다.

 

에퀴노르는 장기 용선 계약 만료를 앞둔 노후 선박을 교체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상대로 신조 발주를 검토해왔다. 노후 톤수를 대체하고 성장하는 LNG 포트폴리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7월 4일 참고 유럽 최대 가스업체 에퀴노르, LNG 운반선 4척 건조 사업자 물색>

 

신조 발주 배경에는 미국산 LNG 운송 수요 확대에 따른 이유도 있다. 에퀴노르는 미국 체니에르에너지(Cheniere Energy)와 장기 LNG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에퀴노르는 2027년부터 15년간 연간 175만 톤의 LNG를 공급받는다.

 

업계는 한국 조선소가 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선주사들이 중국 대신이 아닌 우리나라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어서다.

 

에퀴노르는 한국 조선소에 쇄빙 유조선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특수기능을 갖춘 15만6000DWT급 쇄빙 유조선 2척(확정 1척+옵션 1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 인도일은 2027~2028년을 희망하고 있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韓 조선 빅3, 노르웨이발 쇄빙 유조선 2척 수주 유력 후보군>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대륙붕에서 공급선, 대기선, 앵커 취급선, 유조선을 포함해 170척이 넘는 대규모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에 진출해 선박사업을 시작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