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양자 컴퓨터 회사인 큐씨웨어(QC Ware)와 손잡고 배터리 신소재 개발에 나선다. 배터리 소재 개발 과정을 양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개발 속도를 높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7일(현지시간) 큐씨웨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배터리 신소재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포스코홀딩스와 큐씨웨어는 정부의 지원금을 활용해 리튬 배터리용 고체 전해질을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예정이다. 이미 사용 중인 최상의 접근 방식과 새로운 양자 컴퓨팅 방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NRF)이 지원하고,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이 주도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초 '양자컴퓨팅 기반 친환경 소재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과제로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우위 챌린지 연구' 지원금을 신청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 오래 지속되고 충전 시간이 더 짧은 배터리용 지속 가능한 소재를 조달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해왔다. 새로운 배터리 설계를 설계하려면 테스트가 필요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정확도를 높여 배터리 설계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 물리학의 규칙을 사용해 일반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초강력 계산기이다. 데이터를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어 현존하는 전통 컴퓨터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다만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은 온도 변화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향후 수천 혹은 수만 개 이상의 큐비트를 활용하는 대규모 양자컴퓨팅에서는 양자컴퓨터 크기가 커지고 긴 연결 거리로 인해 신호 손실이 확대되는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
양자·고전 컴퓨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큐씨웨어는 기계 학습과 화학 시뮬레이션을 전문으로 한다. 단기 양자 및 최첨단 클래식 컴퓨팅 하드웨어를 모두 개발한다.
포스코그룹은 리튬과 니켈로 대표되는 배터리 원료부터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공고히 하고 있다. 자급자족 가능한 배터리 금속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인수했다. 현재 염수를 이용한 리튬 생산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내 리튬 사업을 최대 10만톤(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도 건설한다. 리튬공장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은 연 2만5000t 규모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약 57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