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SRA자산운용이 소유한 미국 오피스 빌딩 더 포털 Ⅲ(The Portals Ⅲ)가 경매 절차에 들어간다. 대출 잔액에 대한 압류 결정이 내려지면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0일 미국 워싱턴DC 등기소에 따르면 신탁증서 관리대리인인 ACORE 캐피탈 모기지(ACORE Capital Mortgage)는 내달 19일 하비 웨스트 옥셔니어(Harvey West Auctioneers)에서 더 포털 Ⅲ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ACORE 캐피탈 모기지는 이번 경매가 더 포털 Ⅲ에 묶인 1억7700만 달러(약 2370억원)의 대출금 중 1억5600만 달러(약 2088억원)를 압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ACORE 캐피탈 모기지는 델라웨어 법정 신탁인 글로벌 투자 펀드 I이 이끄는 여러 대출 기관을 대신해 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압류 통지는 1억7700만 달러의 대출을 실행한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etLife Investment Management)에도 전달됐다. 이 대출은 로펌 블랭킹십 앤 키스의 파트너인 제레미 루트와 제임스 메이자니스 주니어가 대리 수탁자로 있다.
더 포털 Ⅲ는 리퍼블릭 프로퍼티(Republic Properties)가 지난 1997년 1억36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투자해 개발됐다. 현재는 삼성SRA자산운용이 더 포털 Ⅲ 지분을 함께 나눠 갖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행정공제회, 삼성생명 등 국내 기관투자자와 함께 우선주 형태로 1065억원을 투자했다. 건물 전체를 사들이는 대신 해외투자자가 들고 있던 우선주만 인수하는 방식이다.
1065억원은 당시 건물 가격인 3000억원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다. 행정공제회가 600억원을 마련했으며 나머지는 삼성생명과 성담, 전문건설공제조합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투자했다.
지난 2006년 완공된 더 포털 Ⅲ는 총면적 4만7292㎡(제곱미터), 지하 4층·지상 10층짜리 건물로 백악관에서 직선거리가 2㎞(킬로미터)에 불과해 주로 미국 연방정부기관이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