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도, 러시아 스낵시장 출사표…글로벌 식품기업 '시동'

2024.04.02 14:19:34

부첼라·델루나 상표 출원…감자칩·시리얼 출시
윤호중 hy 회장, 日 합작사 한계 극복 ‘승부수’

[더구루=한아름 기자] hy(한국야쿠르트)그룹 지주사 팔도가 러시아 스낵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러시아 현지 법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2일 러시아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팔도는 부첼라(Buccella·Бучелла)와 델루나(Deluna·Делуна)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 출원 코드를 감안할 때 스낵과 시리얼 등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설립한 제분공장(Doshirak Tambov Flour Milling Company LLC)에서 생산·공급을 맡는다. 도시락 라면에 이어 러시아에서 '국민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부첼라' 브랜드로 감자칩 등 스낵을, 델루나의 경우 시리얼과 곡물바 등 제품을 각각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애초 라면 사업을 위해 탄생한 기업이다 그렇다보니 모든 제조기술과 설비가 '튀기는' 쪽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낵 사업의 경우 스프 공정 제외하고 라면 생산 라인과 많은 부문을 호환·공유할 수 있어 스낵과 시리얼 사업을 러시아의 신규 사업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 확장은 팔도의 러시아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윤호중 hy 회장의 의중도 담겨 있다. 팔도는 윤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러시아가 팔도의 해외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국가라는 점에서 사업 확장을 통해 현지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향후 팔도는 도시락 제품에 이어 스낵과 시리얼, 곡물바 제품을 지난 2022년 인수한 GB푸드의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유통망을 토대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8개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윤 회장이 러시아 스낵 사업은 hy의 태생적 한계를 글로벌 시장에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hy는 일본 야쿠르트혼샤와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해외 진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40.83%를 보유한 팔도지만, 야쿠르트혼샤 역시 지분 38.3%를 소유한 2대주주다. 지난 2012년 hy의 라면, 음료, 해외사업 부문을 떼어내 지주사 팔도를 운영한 배경이기도 하다. 팔도는 국내외 M&A(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윤 회장은 능률교육(현 NE능률), 플러스자산운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큐렉소를 사들이고 이후 골프장 등 건강·헬스케어 관련 분야 M&A를 진두지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2022년 GB푸드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유라시아 8개국 사업권을 확보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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