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머티리얼 "LMFP 양극재 개발 중…2026년 생산 목표"

2024.08.12 16:48:22

양극재 사업 드라이브…미국·유럽 등 LFP 고객사도 확보
안전성 최우선 과제…'망간' 양극재 주요 원료로 낙점
中 경쟁 우위 자신…"美 EV 제조사, 非중국산 LFP 찾아"

[더구루=정예린 기자] 탑머티리얼이 차세대 양극재 핵심 원료로 망간을 낙점하고 관련 제품 라인업 구축과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낸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시작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12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이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탑머티리얼의 첫 번째 (양극재) 제품은 LFP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대량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파트너 중 한 곳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튬망간인산철(LMFP)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하이망간계 LMRO와 LMNO 기술은 아직 상업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지만,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한국의 주요 배터리 회사와 협력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가 탑머티리얼의 차세대 양극재로 낙점한 △LMFP △LMRO △LMNO 등 3개 제품의 특징은 망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망간은 수요 대비 매장량이 적어 값비싼 코발트, 니켈 등에 비해 저렴해 배터리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에너지밀도가 낮은 LFP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노 대표의 사업 철학도 망간을 주 원료로 선택한 배경이 됐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안전한 소재와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배터리가 오용된 상태일 때 화학 반응으로 인해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LFP 또는 망간과 같이 열을 덜 발생시키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짧은 수명 주기는 망간 기반 양극재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탑머티리얼은 LMFP 양극재 등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데 연구개발(R&D)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급 배터리셀 설계 기술을 통해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LMFP에 앞서 탑머티리얼의 양극재 사업을 책임질 LFP 양극재와 관련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했다. 특히 중국산 소재 사용을 꺼리는 미국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다. 

 

탑머티리얼은 LFP 양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본격 착수했다. 지난달 평택시와 투자 협약을 맺고 500억원을 쏟아 국내 최초 LFP 양극재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 1단계 연간 3000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연산 5만t까지 늘린다. 내달 착공해 오는 2025년 5월 준공이 목표다. 

 

노 대표는 "가격 면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전구체 생산 과정에서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산-염기 화학 반응 대신 친환경 공정을 채택해 전형적인 중국의 생산 방식에 비해 LFP 양극재 생산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미국의 엄격한 폐수 처리 규정에도 맞출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LFP 양극재 생산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3000t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1.5GWh에 불과하다"며 "미국 전기차 제조사와 얘기를 나눠보면, 그들은 중국산이 아닌 LFP를 찾고 있고 그들의 수요는 현재 우리의 용량을 훨씬 초과한다"고 강조했다. 

 

탑머티리얼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이차전지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이차전지 개발 및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고성능 전극을 제조·판매하는 전극 소재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양극재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전극에 양극재까지 더해 통합 배터리 제조·소재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양극재와 전극 사업 규모를 확대, 전체 사업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균형을 맞춘다. 올 1분기 기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전극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각각 95.57%와 3.32%다. 

 

주요 사업군 간 비중 균형을 맞추면서도 탑머티리얼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흔들림없이 추진한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본격 개화할 때를 대비해 전고체 배터리용 차세대 장비도 개발 중이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등에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노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양극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한 뒤 이를 사용해 전극을 제조하고, 전극을 시스템 엔지니어링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공장이 설립되면 양극 소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탑머티리얼'이라는 이름은 소재 부문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야망을 의미하며, 우리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일류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많은 유명 양극 소재 공급업체가 있지만, 안전한 소재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이름을 상위 목록에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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