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시장 연평균 11% 성장

2024.08.15 09:14:48

오는 2026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달할듯
정부 지원 등 힘입어 투자 급증…마이크론 등 공장 설립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반도체 산업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높은 내수 비중과 인적 자원에 정부 정책 지원까지 더해 새로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6억9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9년 133억 달러 이상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매년 11% 이상 성장, 오는 2026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약 1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반도체 산업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전자제품 △스마트폰 △5G 등 다양하다. 특히 의료, 제조업, 교육 등 분야를 불문하고 인도를 휩쓸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바람으로 인해 정교한 칩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며 혁신 칩 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텔, 화웨이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진출해 있어 훌륭한 반도체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인도의 장점 중 하나다. 

 

현재 인도는 집적회로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대만, 한국,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반도체의 95%를 수입했다. 국가로 살펴보면 한국 수입액 규모는 올 4월까지 4억3200만 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46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홍콩(12만8900억 달러) △아일랜드(9억1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은 현지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당국은 제조 인프라 확충을 위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생산 시설 설립 시 프로젝트 비용을 최대 50%까지 지원하거나 향후 5년에 걸쳐 매출액 증가분의 4~6%를 인센티브로 지원하는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단지·제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토지 매입 및 임대 비용, 프로젝트 비용도 지원한다. 

 

정책 지원에 힘입어 내년부터 현지에 대규모 제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작년 구자라트 사난드에 반도체 조립·테스트·마킹·패키징(ATMP)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타타일렉트로닉스는 대만 반도체 대기업 PSMC와 합작해 구자라트주 돌레라에 파운드리 웨이퍼 제조 공장을 짓는다. 총 투자액은 9100억 루피(약 14조원)이며, 오는 2026년 가동이 목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앞다퉈 인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반도체·모바일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기업 ‘심텍’이 사난드에 약 2000억원을 쏟아 생산거점을 짓는다. 핵심 고객사인 마이크론을 근거리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 ‘에이팩트’도 인도 ASIP와 하이데라바드에 반도체 합작(OSAT)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본보 2024년 1월 12일 참고 [단독] 반도체 기업 심텍, 인도에 2000억원 투자 '마이크론 지원사격'> / <본보 2024년 2월 22일 참고 '반도체 후공정' 에이팩트, 인도에 첫 해외 생산거점 마련>

 

코트라 뉴델리무역관 관계자는 "인도의 제조업 활황에 따른 대규모 수요에도 불구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지에 기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및 생산 확대에 따라 소싱 수요도 증가하며 우리 기업의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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