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도입 확대…스페인 발렌시아공장 투입

2025.05.08 09:34:11

갈호트라 COO "스페인 공장서 시범적으로 투입…사람보다 빨리 이상 감지"
2020년 미시간 변속기 공장에서도 활용…스캔 작업 능률 향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배치해 본격 활용한다. 미국 변속기 공장에서 설계 최신화 작업에 투입해 효과를 확인한 후 스팟의 적용 범위를 유럽으로 확대하고 있다.


8일 포드 어소리티 등 외신에 따르면 쿠마르 갈호트라(Kumar Galhotra)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를 도입했다"며 "실험이 시작된 곳이 바로 여기(발렌시아 공장)"라고 밝혔다. 이어 "이 로봇개는 보고, 듣고, 진동을 느끼고, 오일 누출 냄새까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됐다"고 부연했다.


갈호트라 COO는 로봇개 도입에 상당한 만족을 표했다. 그는 "예방 정비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로봇개가) 하루 종일 공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보다 빨리 이상 상태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 2020년 스팟 2대를 임대해 미시간주 반다이크 변속기 공장에서 활용한 바 있다. 스팟은 공장을 스캔해 컴퓨터 지원 설계(CAD)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지원했다. 카메라 5대와 약 2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통해 공장 내부를 빠르게 파악하며 CAD를 생성했다. 포드는 수동으로 스캔할 때와 비교해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변속기 공장에서의 활용 경험을 살려 포드는 발렌시아 조립 공장에도 스팟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발렌시아 공장은 포드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기지로 낙점된 곳이었다. 포드는 지난 2022년 발렌시아 공장에서 2025년부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전략을 수정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조립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팟은 발렌시아 공장 순찰과 유지보수,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업무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팟은 포드뿐만 아니라 BMW,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업체 공장에서 활약해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울산 공장 내 야간 순찰 업무에 스팟을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공장까지 투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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