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산업에 약 1900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첸리앙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은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국제 중국 투자 포럼에서 "중국 AI 산업은 앞으로 6년 동안 10조 위안(약 1890조원)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2030년까지 중국 AI 시장 수요가 5조6000억 위안(약 106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첸리앙 회장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자국 기술회사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챗봇을 뒷받침하는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AI 붐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의료, 법률, 엔터테인먼트, 운송,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통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 데이터 플랫포 QC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AI 관련 기업 23만7000개 이상이 설립됐다. 현재 사업 범위에 AI가 포함된 기업은 170만개에 이른다.
중국은 미국의 공급망 탈중국화에 맞서 독자적으로 AI 산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AI 산업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AI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과학 기술과 산업 변혁의 주도적 역할 수행을 위해 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IT기업은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은 생성형 AI 모델 가격을 앞다퉈 낮췄다. 바이두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지능형 커넥티드카 산업의 시장성도 커졌다.
중국 정부와 싱크탱크는 AI의 사회적 위험 요인에 대비한 법적·윤리적 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은 AI와 데이터에 관한 다수 법률·규정·지침을 공포했지만 모두 부처별로 흩어져 있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은 AI 개발·감독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과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