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되찾는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신규 고객 100만명 유치 목표

2024.09.26 11:57:56

DBS와 '고객 펀드 계좌' 서비스 출시 협업
3년간 1위 수성…작년부터 6위로 밀려나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미래에셋 세쿠리타스가 DBS(구 싱가포르개발은행) 인도네시아 은행과 손잡고 고객 펀드 계좌(RDN)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다 현재 6위로 밀려난 가운데 이번 협력을 통해 5년 내 대규모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DBS 인도네시아 은행과 RDN 출시를 위한 협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사 경영진과 인도네시아 주요 인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RDN 서비스는 하나의 계좌로 모든 자본시장 활동을 관리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며, 미래에셋과 DB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금리와 최소 잔액 요구·관리 수수료 없음 등의 혜택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투자·자본시장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5년 내 인도네시아에서 100만 명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채권·공동 브랜드 저축 계좌 서비스 등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 모든 고객이 쉽게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후 2020년 말부터 3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월 6위로 하락해 지난달까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성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꼽았다. 자국민의 해외주식 매수를 금지하는 규제로 인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고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개인투자자 거래가 감소하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거래가 증가한 점도 부진한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토미 타우판 미래에셋 세쿠리타스 이사는 "이번 협력으로 투자 상품 라인을 확장하고, 특히 RDN의 다중 통화(IDR·USD) 기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프리다 굴톰 DBS 인도네시아 은행 소비자 금융 이사는 "RDN 출시는 고객이 투자 기회를 쉽게 포착할 수 있도록 자산의 민주화를 지원하겠다는 양사 공동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 '미래에셋 금융센터 레박 불루스 사무소'를 개소했다. 지역 거점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본보 2024년 8월 29일 참고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1위 수성 전략 윤곽…지역 거점 확대>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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